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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의 安民칼럼〕문재인과 호남 민심, 그리고 안철수

기사승인 2017.04.18  15: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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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이 선택하는 후보가 대통령

최병호 한반도선진화재단 기획홍보위원

[뉴스에이= 최병호의 安民칼럼] 선출직 정치인은 자신의 지지기반이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계층별 기반 또는 지역적 기반을 확고히 하면서 외연 확장에 힘쓰게 되고, 그를 기반으로 그들이 원하는 지위에 오르게 된다. 지나친 지지기반의 고착화 전략은 때로는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기도 하지만, 선거로 정치 지도자를 뽑는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명확한 지지기반은 정치인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조건임을 부인할 수 없다.

흔히 영남과 중장년층은 보수, 호남과 청년층은 진보로 양분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정치적 기반이었지만, 최근의 판세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소위 기존의 ‘정치적 기반’이라는 근본적인 뿌리가 흔들리는 형세이다. 지난해에 있었던 4.13 총선에서 영남권은 TK와 PK로의 분리 조짐을 나타내고, 호남은 ‘국민의당’이라는 새로운 정당을 탄생시키면서 호남에서의 절대적 지지 정당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영남권의 변화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호남권의 변화이다. 조금도 꿈쩍하지 않고 영원히 특정 정당을 지지할 것만 같던 호남이 파란을 일으키면서 대 변화의 중심으로 부각된 것이다.

호남 사람들은 한(限)을 품고 산다. 융성했던 백제가 그들보다 후진성을 면치 못하던 신라에 패망하고, 고려시대에는 왕건의 훈요십조 ‘차현(車峴) 이남으로서 공주강(公州江)의 바깥은 산세와 지형이 모두 배역(背逆)으로 뻗어 있어 인심(人心) 또한 그러하다. 그곳 아래의 주(州)·군(郡) 사람은 아무리 양민(良民)이라도 관직에 있게 하여 일을 꾸미게 하지 말라.’에 따라 관리에 중용되지 못하는 차별을 받아왔고, 최고의 곡창지대라는 자연 환경은 착취의 대상이었으며, 오히려 전통적으로 유배지 신세를 면치 못했다고 한탄한다. 그 한(限)은 늘 새로운 개혁을 원했고,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을 꿈꾸는 ‘간절함’으로 나타나게 된다. 선조때 정여립이 그랬고, 구한말 녹두장군 전봉준이 이끌던 동학혁명이 그랬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랬다.

호남의 정치에서 DJ는 신화적 존재이다. 1971년 40대 기수론를 기치로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 맞서면서 민주와 변화의 상징이 되었고, 1987년 대선과 1988년 13대 총선에서 평화민주당 황색바람의 돌풍을 이끌면서 호남의 정치적 자산이 되었다. 이는 이념과 계층적으로 민주, 진보 기반에 더하여 지역적으로 호남이라는 불가침의 영역을 구축하게 됨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은 그를 지지했던 수많은 호남인들에게 일종의 한풀이였던 셈이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그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확신감을 갖게 되고, 연거푸 노무현을 선택하여 역시 대통령을 만들어 준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호남의 정치적 지도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 그들의 한풀이 대변자 정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은 어느 순간 팽을 당하게 되고, 느닷없이 열린우리당이라는 듣보잡 정당이 생겼다. 그래도 호남 사람들은 이해하려 애썼다. 큰 집 자식이나, 작은 집 자식이나 같은 집안이라 생각하고, 정동영 후보와 문재인 후보에게 90% 안팎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다. 그랬던 그들이 국민의당과 안철수를 새로운 대안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는 법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후보가 사실은 호남사람들을 배척하고, 김대중 선생님을 따돌리던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는 그 당시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분개하고 있다.

2011년도 출간한 문재인 후보의 자서전 ‘운명’ 111쪽에 따르면 부친의 사업실패에 전라도 사람이 연관이 있으며 그로 인하여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다고 기술하고 있다.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내심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호남 출신 모 인사의 부산 유세 지원에 전라도 말투는 표 깎아먹는다고 고사했던 일화도 떠돌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까지 전라도 사람이라는 이유로 내쫓았다는 말은 차라리 믿고 싶지도 않은 웃기고도 슬픈 일이다.

그래도 선거는 선거.

전주로 광주로 ‘내가 진정한 호남의 대변자’라 외치며 오늘도 후보들은 꾸역꾸역 전라도로 모여든다.

이번 대선은 호남이 선택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확률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어쩌면 과거 호남의 지지를 받았던 후보와 새롭게 지지를 받는 후보와의 혈투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실체를 알아버린 문재인을 선택할까?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새로운 안철수를 선택할까? 지켜보자.

#문재인, #안철수, #호남민심, #홀대론, #대선

뉴스에이 최병호 biho328@naver.com

<저작권자 © 뉴스에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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