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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라는 게 부끄럽 습니다”

기사승인 2017.07.03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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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고흥군수 간담회 직후 고흥군 출입 기자 체포

[영 호남 뉴스 선대원 //뉴스에이 김정석] 전남 고흥(군수 박병종) 민선 6기 3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 고흥군청 상황실에서 29일 오전 11시부터 시작한 간담회가 끝나고 12시 30분쯤 박병종 군수와 군청 인근의 한정식 식당에 모인 기자들 사이에서 귓속말이 오갔다.
 
기자간담회가 끝난 직후 모 신문의 A기자가 검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었다.

무슨 연유로 체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몇몇 기자들 사이에서는 적어도 ‘양심과 확신’의 기사로 인한 체포는 아닐 것이라는 추측만 나돌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한 기자는 A기자의 체포 소식을 듣고 최근 어느 XX공장의 취재 과정에서 생긴 황당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모 신문의 B기자 등 3명은 지난 5월 초 고흥군에 소재한 XX공장이 집하장을 가공공장으로 변경해 불법 영업을 하고 있고 고흥군은 이 불법 영업장에 수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제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공장을 찾았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공장의 임원 H씨는 기자 한 명을 향해 “2천만 원을 줬는데 왜 취재를 하느냐”고 따졌다.

지목을 당한 기자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펄펄 뛰었고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취재 내용을 기사화했다고 했다.
 
당시 취재에 동행한 B기자는 “오늘 검찰의 기자 체포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불미스러운 일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며 “이런 사건이 생기면 정말 기자인 것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언론 본연의 기능임에도 지방권력에 붙어 관급 사업이나 챙기고 알선 행위를 하는 일부 기자들의 행태가 사라져야 한다”며 “내 자신부터 제대로 기자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자성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에이 김정석 rla7970@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에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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