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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2018 신년음악회“영산회상&국악관현악의 만남”

기사승인 2018.01.19  16: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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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정악사진]
[뉴스에이=김준석 기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새롭게 시작하는 희망찬 2018년 무술년 신년음악회로 우리 음악의 진수인 영산회상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2018 신년음악회 『영산회상&국악관현악의 만남』은 1월 31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펼쳐진다.

영산회상은 원래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佛菩薩)’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불교의 성악곡으로 출발하였으나 조선 후기로 오면서 기악곡으로 변하였다. 조선 사회에서는 선비가 갖추어야 할 교양 중에 음악은 단연 윗자리여서 예(禮) 다음으로 악(樂)을 쳤다. 선비들은 공부하다 쉬는 틈에 잡념에 빠지지 않고 자기 수양의 수단으로 영산회상을 연주하였다.

현재 연주되는 영산회상은 대체로 상영산(上靈山)ㆍ중영산(中靈山)ㆍ세영산(細靈山)ㆍ가락덜이ㆍ삼현도드리[三絃換入]ㆍ하현도드리[下絃換入]ㆍ염불도드리[念佛換入]ㆍ타령(打令)ㆍ군악(軍樂)의 모두 아홉 곡으로 되어 있고 느리게 시작하여 점점 빨라진다. 첫 곡인 상영산은 한 장단이 20박으로 매우 느리다. 서양식 빠르기로 보면 1분에 약 25박에서 35박 정도다. 서양에서 가장 느린 라르고(largo)가 1분에 40박 정도라고 생각하면 상영산이 얼마나 느린 음악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 곡을 주제로 변주시킨 것이 중영산ㆍ세영산ㆍ가락덜이다. 중영산은 상영산과 같은 장단으로 연주하고 모두 5장으로 이루어진다.

세영산의 속도는 약간 빨라져서 1분에 30박으로 연주하고 한 장단은 10박이다. 가락덜이는 세영산의 1장에서 3장까지의 가락을 덜어내고 변주했다고 해서 그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하현도드리는 삼현도드리의 2장 이하를 변주한 곡으로 삼현도드리보다 좀 느리다. 도드리란 ‘돌아든다[換入]’는 말에서 왔다. 도드리는 속도가 빨라져서 1분에 약 50박, 한 장단은 6박이다. 일곱째 곡인 염불도드리는 불교 음악인 염불타령과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6자를 외는 육자염불(六字念佛)로 이루어진다. 마지막 두 곡인 타령과 군악은 불교 음악과 관계없이 덧붙여진 곡이다. 타령은 경쾌한 타령 장단이 돋보이는데, 마칠 때의 속도는 8분음표를 1분에 약 120박 연주하는 수준이다. 특히 군악의 3장 부분에 권마성(勸馬聲) 가락이 있어 재미있다. 권마성은 원래 임금이나 고관이 행차할 때 사령이 행찻길을 정돈하기 위해 높고 길게 외치는 소리인데, 여기서는 높은 음역에서 연주하는 선율을 말한다.

특히 국악은 자연의 소리에 가깝고 엄마의 심장 소리와도 비슷하여 서양의 클래식 음악보다 태교에 더 좋다는 것은 연구에 의해서도 밝혀진 바가 있다. '조선왕조실록'과 '백호전서'에서는 옛날 왕비들이 태아의 청각이 발달하는 임신 3개월이 지나면 궁중 악사들을 불러 왕비 처소 주변에서 연주하게 했다고 전할만큼 태교와 정서발달에 효과적이다.

이번 공연은 전통적인 영산회상 연주에 국악관현악의 편곡을 더해 전통 그대로의 재현이 아닌 전통의 창의적 계승을 보여주는 자리이기에 더욱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수백 년을 이어져 온 영산회상과 국악관현악의 만남을 2018년 신년음악회로 준비하고 있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정필 수석지휘자는 ‘옛 선비들처럼 마음을 다잡고 수양하는 자세로 2018년 무술년 첫 연주에 임하여 국악관현악단의 실력을 한 단계 더 성숙시키고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겠다.’ 고 전했다.

뉴스에이 김준석 kjs@newsa.co.kr

<저작권자 © 뉴스에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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