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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을 결정한 화재경보기

기사승인 2021.11.12  04: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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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옥 예방안전과장
  2008년 3월 22일 새벽 3시경 무안읍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로 70대 여성과 10대 청소년 4명이 사망한 안타까운 화재 사고가 있었습니다.

최근 10월 25일 새벽 1시경 해제면에서 80대 할머니가 주방 가스렌지에 음식을 조리하다 잠든 사이에 발생한 화재에 시끄러운 화재경보음으로 깨어나 화재를 발견하고 바로 대피해 단순 연기 흡입으로 간단한 치료만 받고 귀가했습니다.

이 두 화재를 모두 경험하며 얼마나 빨리 화재를 발견해야 하는지 중요성을 새삼 느낍니다.

 최근 화재는 2015년 최고 44,435건이었다가 작년에는 38,659건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고 주택 화재는 지난 7년간 평균 11,353.1건으로 2020년에는 10,664건까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주택화재 비중은 27.5%이지만,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 비중은 56.6%로 2배를 넘고 있습니다.

올해 9월까지만 해도 사망자는 202명 중 138명으로 68.3%에 달해 그 동안 주택화재를 감소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들였음에도 오히려 늘어 안타깝습니다.

  화재 피해가 크거나 사상자가 발생한 곳의 공통점은 화재를 늦게 발견한다는 것입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저녁 11시부터 오전 7시까지로 45.7%가 발생하였습니다. 화재를 일찍 알았더라면 필시 작은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화재라고 부를 수 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화재경보기는 모두 잠든 시간대인 새벽 시간에 위력을 발휘합니다. 

  2012년부터 일반 주택에 소화기와 화재경보기 설치는 법으로 정해 집집마다 방방마다 모두 설치되어야 합니다. 소화기에 비해 생소한 화재경보기는 최근 대량 생산이 이루어져 1만원 내외로 매우 저렴해졌고, 10년 정도 쓸 수 있는 배터리 방식으로 전선 연결도 필요 없어, 초보자라도 2분 이내면 설치가 가능해졌습니다.

제도 도입이 10년차에 들어 생명과 재산을 구하는 사례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소방청에서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화재 사망자 10% 줄이기를 목표로 화재안전을 위한 제도개선, 교육·홍보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핵심 목표는 화재경보기의 완벽한 보급입니다. 2025년까지 80%이상을 목표로 추진합니다.

 차상위계층과 독거노인 등 사회취약층을 대상으로 화재 경보기 무상 보급 사업을 10년 동안 펼쳐 올해 말까지 모두 완료됩니다. 무안군 지역만 해도 약 21.3%인 7,817세대가 혜택을 봤습니다. 이제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천장에 설치한 일반주택 가정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정보 사각지대에 있거나 알면서도 바쁜 일상에 기회를 놓쳐 설치하지 못한 가정들도 많이 남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택화재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44.1%입니다. 앞에서 화재 시 화재경보기 때문에 일찍 발견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만, 이러한 사례들이 더욱 많아져야 합니다. 

  1978년에 제도화한 미국은 2010년 가정에 96%까지 보급해 화재사망자를 56%까지 감소시켰고, 영국은 2011년까지 88% 보급, 54%를 감소, 일본도 2014년까지 80%를 보급하여 12.4%를 감소시킨 바 있습니다. 코로나19에서도 기존 선진국들에게 K방역을 선보이며 세계를 이끌었던 자세를 화재경보기 보급에도 도입하고자 합니다.

초고령자를 부모로 둔  가정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어머님 댁 방문에는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를 들고 안전도 같이 선물해 보시기를 간곡히 권합니다.

김선옥 newsa@newsa.co.kr

<저작권자 © 뉴스에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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