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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는 진보도 없고 보수도 없다. 다만 길을 가는 자만이 있을 뿐”

기사승인 2018.05.30  02: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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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의 고산자’를 꿈꾸는 안성규 성동구청장 후보

바른미래당 안성규 후보, ‘대성동여지도’를 그린다.
[뉴스에이=남동풍 기자]  30일 개소식을 갖는 안성규 성동구청장후보의 선거캠프는 왕십리역에서 가끼운 곳에 있다. 캠프로 가기 위해 2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왕십리 문화공원이 있고 그곳을 지나치려면 대동여지도로 유명한 고산자 김정호부터 만나야한다.
  
“평생 꿈꾸어온 것이 무엇이었던가. 조정과 양반이 틀어쥔 강토를 골고루 백성에게 나눠주자는 것이고, 조선이라는 이름의 본뜻이 그러하듯, 강토를 세세히 밝혀 그곳에서 명줄을 잇고 있는 사람살이를 새롭게 하고자하는 것뿐이다. 땅의 흐름과 물의 길을 잘 몰라 떠도는 사람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그뿐이다.” (박범신의 <고산자> 245페이지에서)
 
소설 <고산자>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얽힌 일화를 다룬다. 김정호는 초지일관 모든 백성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려는 데에 관심이 있었다. 전국의 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여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늘날의 소통, 개방, 공유로 압축되는 시대정신은 이미 김정호에게서 찾아볼 수 있었다.
 
왕십리역 2번출구 앞 고산자 김정호선생 동상
  
이번 성동구청장 선거에 나서게 된 동기를 안성규 후보는 김정호의 지도 제작에 담긴 동기와 빗대며 그의 지도(길)에 대한 철학을 닮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길 위에는 신분도 없고 귀천도 없다. 다만 길을 가는 자만이 있을 뿐” 이는 소설 속 김정호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이었지만, 안성규 후보는 대동여지도에 담긴 정신을 현대적인 상황에 비추어 “길 위에는 진보도 없고 보수도 없다. 다만 길을 가는 자만이 있을 뿐”이라고 표현한다.
 
다분히 오늘날 한국사회 곳곳에서 드러나는 권력자들과 정치인들이 걷는 길과 일반 서민들이 걷는 길의 차이를 염두에 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안 후보의 ‘길의 철학’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물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은 편 가르기만 할 뿐 일반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또한 한 쪽의 권력과 자본은 서로 결탁하여 또 다른 한 편의 성장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지역사회에서도 더 이상 정의 실현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탈이념’의 기치를 내걸고 출마를 결심한 것입니다. 성동의 길에는 진보와 보수의 길이 따로 없지만,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는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 사태가 벌어지면서 촛불과 태극기, 신세대와 구시대, 진보와 보수 사람들이 걷는 길이 구분되었습니다. 이런 한국사회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제가 살고 사랑해온 이 지역에서부터 김정호의 길 철학이 현실이 되는 세상이 속히 도래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길에 나서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하는 정치인들은 진보 보수 이념으로 미리 편 나누지 말고 오직 고산자 애민정신의 충정으로 국민을 대하고 정책을 펴야합니다.”
 
안 후보는 선거공약을 만들면서, 성동의 길을 오가는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또 그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줄 수 있는 점에 우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어느 길로 가야 가장 효율적으로 목적지에 이를 수 있는지, ‘대성동여지도’를 잘 그려서 주민들에게 정성과 열의를 다해 설명하고 표를 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바른미래당’ 간판을 달고 이번 지방선거에 나섰다. 선거 필승전략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우선 유권자들에게 탈이념의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되어 승자독식 구조의 선거제도를 개혁하고, 거대 양당제 적폐를 혁신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동구 지역을 위한 맞춤형 차별화 공약을 강조하겠습니다.”
 
“이제 유권자들 관심도 높아지고 바른미래당의 젊은 영입인사라는 점에서 어느 당 후보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후보라는 인지도가 확대되었습니다. 남은 기간 선거운동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킴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기존에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이 양분해 온 지역구도를 타파할 것입니다.”
 
“성동구의 지방권력은 그동안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견제 기능을 상실한 1당 독식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협력과 견제라는 민주주의의 균형추를 성동구 주민들이 지켜주길 바랍니다.”
 
그는 거대기득권 양당이 아닌 일하는 정당에 기회를 줄 차례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을 만났을 텐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공약이 다른 후보들 보다 좋다”라는 것으로 그 어떤 말보다 행복한 말이라고 했다.
 
“최근 성동구는 지역별 양극화가 인근 지역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여 년간 성동구의 행정정책 집행은 한쪽으로 치우쳐 인근 자치구에 비해 좋은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도시의 면모를 보이는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렇게 지역현황을 진단한 그는 단순하게 임대료 인하로 상권이 살아나고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는다며 성동구에 신 성장동력 산업을 유치하고 자체적으로 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고 역설했다.
 
안성규 후보가 그리는 ‘대성동여지도’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현재 성동구는 재개발사업으로 많은 인구수가 늘어난 반면 여가생활을 즐길 공간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성동구 주요 부지에 자리 잡고 있는 기존 관공서를 조속히 행당도시개발구역으로 이전하고, 성동구청·의회·교육청·수련관·경찰서 부지는 특급호텔 유치, 왕십리 광장을 공원화 하여 왕십리 먹자골목과 연계된 성동구 관광특구로 바꾸어 성동구의 대표거리로 조성하겠습니다.”
 
“서울시와 성동구청은 삼표레미콘 이전 후 서울 숲의 연장공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현 성동구의 시점에 맞추어 강북권을 대표할 문화복합시설건립을 추진하여 삼표레미콘 부지를 성동구 주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금남시장 도로확장은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사업인데 서울시와 성동 구청은 아직까지 해결 책 조차도 없습니다. 아이들의 안전과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금남시장 ~ 금호역 2차선도로를 서울시와 협의하여 타당성 검토 후 기존2차선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고, 출·퇴근길 교통체증을 해소하여 보다 더 안전한 성동구를 만들겠습니다.”
 
“한양대~구의역 구간의 교각을 철거하여 도시미관을 개선하겠습니다. 현재 지상철 지하구간은 복개 후 교각을 세운 것으로 지하철을 지하화 한 후 개천을 살려 제2의 청계천을 조성하여 성동구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많은 시민이 이용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성수동 뚝섬유수지 체육공원을 복개하여 종합체육센터를 만들어 성동구민과 성동구 생활체육 동호인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고, 복개 된 지하에는 주차시설을 확보하여 인근 주차난을 해결 하겠습니다.”
 
바른미래당의 안성규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회담이라는 빅 이슈들이 한반도의 통일과 안정이라는 거대 담론을 형성했기 때문에 본인의 존재감을 알리기에는 다소 벅찬 실정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당면한 경제, 환경, 미래 산업 등에 대한 문제점 등을 꾸준히 제기하고 대안을 개발 홍보하며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유능한 일꾼임을 알리기 위해 고산자 김정호가 그랬듯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자세로 뚜벅 뚜벅 걷다보면 성동구 주민들이 진정성을 알고 지지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뉴스에이 남동풍 kim238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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