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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게놈익스프레스’, 부모를 닮는다는 것에 질문을 하다.

기사승인 2020.01.29  0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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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이 = 이광원 기자] 과학문화기획을 하는 스타트업 ‘바람의길과학’과 극단 ‘초인’은 오는 2월 12일부터 16일 연극 ‘게놈익스프레스’를 대학로 소극장 알과핵에서 상연한다.
 
연극 ‘게놈익스프레스’는 자식에게 부모의 정보를 전달하는 유전자가 무엇인지, 그리고 생명이란 무엇인지 밝히려는 과학자들의 꿈과 좌절, 그리고 다시 만들어지는 희망을 극화한 작품이다. 이 연극은 딱딱해질 수 있는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를 기차를 타는 여정으로 표현하였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유명한 물리학자 슈뢰딩거가 아직은 풋내기 과학자인 시절, 어떨결에 유전자의 실체를 탐구하는 게놈익스프레스에 탑승하게 되면서 여러 과학자들과 좌충우돌한다. 기차는 과학자들의 갈등과 고뇌가 서로 교차하는 공간이며, 때로 기적소리를 내며 달리고, 때로 탈진하는 기차의 속도감은 유전자에 대한 이해의 속도로 표현되었다.
 
사람들이 맺는 인연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의 인연이다. 부모와 무엇이 닮았는지, 부모와 무엇이 닮지 않았는지는 사람이 성장하면서 중요한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이것이 사람들 사이의 주요한 대화 소재이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생물학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았던 고대부터 자연철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받아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유전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이 노력들은 생물학자들이 유전자의 실체가 무엇인지 밝히기 위한 가설의 근간을 이루기도 했다. 연극 ‘게놈익스프레스’는 이 지점에 주목한다. 유전과 유전자가 무엇인지 밝히는 데에 과학자들의 철학이 서로 부딪히고 이 과정에 대해서 유전자의 이해는 가닥을 잡아간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유전자는 이를 발견하는데 관여한 과학자들의 캐릭터가 반영된 것일까. 과연 유전자는 발견된 것인가 발명된 것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유전자는 과연 완결된 것인가. 그리고, 과학자들이 이해하는 유전이라는 지식과 방법은 어떻게 다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가.
 
이 연극을 제작하는 ‘바람의길과학’은 과학과 일상,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고민한다. 지난 수백년간 자연에 대한 과학의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현대 기술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과학은 스스로의 틀을 형성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과학이 그대로 일 수가 없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는 과학이 과학 그대로이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과학이 알아낸 것들을 필요한대로 마음대로 변형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과학과 다른 것들의 경계는 어떤 것들이 있어야 할까. ‘바람의길과학’은 과학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어하며, 그 과정에 연극 ‘게놈익스프레스’가 있다.
 
이 연극은 조진호 작가의 그래픽노블 ‘게놈익스프레스’(위즈덤하우스, 2016)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원작은 독특한 구성과 표현으로 많은 호응을 받고 있으며, 2016년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가 선정하는 올해의 과학책에 선정되었다. 또한 이 연극은 한국과학창의재단 ‘2019년 과학융합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성과물이다.
 
원작 조진호
작/연출 전혜윤
기획/제작 바람의길과학, 극단초인
일정 2월 12일 수요일 ~ 2월 16일 일요일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7시, 일요일 오후 8시

예매 인터파크 http://ticket.interpark.com/

뉴스에이 이광원 lwk@newsa.co.kr

<저작권자 © 뉴스에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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